척추 질환 중 가장 흔히 혼동되는 두 가지가 바로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협착증(척추관 협착증)입니다. 두 질환은 증상이 유사하여 환자 입장에서는 구별이 어려울 수 있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확연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디스크와 협착증의 차이를 증상, 원인, 치료법 측면에서 비교하여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디스크와 협착증의 통증 부위는 어떻게 다를까?
디스크와 협착증은 모두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지만,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와 양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추간판 탈출증, 즉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다리 뒤쪽(좌골신경)으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특징입니다. 특히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다리에 저림, 감각 이상, 힘 빠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통증보다는 하체의 무거움, 당김, 저림이 주된 증상이며, 주로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집니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간헐적 파행’으로, 조금 걷다가 쉬어야 다시 걸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협착증은 보통 양쪽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며,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결국 디스크는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방사통이 강하며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협착증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하며, 걷기 어려움과 허리 신전 시 통증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통해 증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디스크와 협착증은 왜 생기나? 발생 원인 비교
디스크와 협착증은 모두 척추 구조물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지만, 그 원인은 다소 다릅니다. 디스크는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외부 섬유륜을 뚫고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주로 갑작스러운 동작,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됩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활동성이 높거나 운동 중 부상을 입었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협착증은 척추관, 신경공, 인대 등 척추 주변 구조물이 노화로 인해 두꺼워지거나 뼈가 자라 신경 통로를 좁히는 질환입니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며, 디스크와는 달리 급성보다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의 형태를 띱니다. 반복적인 허리 사용, 골다공증, 척추 불안정증 등이 협착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스크는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급성 손상'이 주 원인이라면, 협착증은 노화와 퇴행으로 인한 '점진적 변화'가 원인입니다. 이를 통해 질환의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하며, 예방이나 생활습관의 개선 방향도 달라집니다.
디스크와 협착증, 어떻게 치료할까?
디스크와 협착증 모두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원칙입니다. 디스크의 경우 진통소염제, 근이완제, 신경차단술,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이 일반적인 치료법입니다. 대부분은 휴식과 약물치료만으로 호전되며, 일부 환자만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세현미경 디스크 절제술이나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 등이 사용됩니다.
협착증 역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가 기본이며, 특히 보행 장애가 심하거나 통증이 극심할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협착증 수술은 척추관을 넓히는 감압술, 고정술 등이 있으며, 디스크 수술에 비해 수술 범위가 크고 회복 기간이 긴 경우가 많습니다.
두 질환 모두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하며, 환자의 나이, 증상, 생활 패턴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집니다. 중요한 점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디스크와 협착증은 비슷해 보이지만 통증 부위, 발생 원인, 치료법 등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자신의 증상이 어떤 질환에 가까운지 이해하는 것이 빠른 회복과 정확한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지속적인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